26일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내 사드 배치는 "전략 균형을 파괴하며 긴장된 정세를 더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비핵화를 추진하는데 이번 사드 배치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겅솽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 실현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풀겠다는 노력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지역 균형에 긴장을 높이고 중국의 전략 안보 이익을 훼손시키는 사드 배치를 취소하고 관련 설비를 철거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중국은 우리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필요한 조치를 결연히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 정상이 지난 6~7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회담을 한 뒤 북한의 핵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두 차례나 통화를 하며 공조를 다져왔던 최근 행보를 고려했을 때, 주한미군의 전격적인 사드 배치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사드 배치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겅솽 대변인은 "미국과 이미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고 중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 측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자문단 '국민아그레망'의 정의용 단장은 이날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와 면담을 갖고 사드 배치 및 북핵 문제와 관련한 문 후보 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정 단장은 추 대사에게 "사드 배치 여부는 우리의 주권적 사항으로서 우리 안보와 국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관련국들과의 협의를 통해 신중히 검토한다는 입장"이라며 "이와 관련 중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보복 조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추궈홍 대사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 중국은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여러 차례 밝혔으며, 이러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사드를 이유로 공식적으로 한국 기업에게 보복하거나 인적 교류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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