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일주일 사이에 뒤집어 질 수도 있다"

'샴페인' 경계령…이철희 "낙관과 방심이 최대의 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일각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낙관하는 모습을 보이자, 내부에서 "방심하면 안 된다"고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5월 3일부터는 여론조사 발표도 금지되고 TV 토론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5월 2일까지가 공개된 선거 운동 기간이다. 이번 주가 아주 중요한 기간인데, 모든 사람들이 선거에 좀더 겸손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우리가 좀 앞서간다고 해서 자칫 자만했다가는 금방 뒤집어진다. 대통령 선거는 굉장히 민감한 선거라서 일주일 사이에도 뒤집어지는 수가 있다. 그렇기에 이번 주에는 가장 신중하고 정중한 자세로 임해주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선거는 다른 후보와 경쟁한다고 생각하면 안 되고, 어떻게 국가에 대해 책임질 것인가라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후보들 중에서 아주 수준 낮은 후보들도 있고, 유치한 후보들도 있는데, 그 사람들과 경쟁해서 이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결이 다른 걸 우리 스스로 잘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통'인 이철희 의원도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우리에게는 낙관과 방심이 최대의 적"이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철희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큰 흐름을 잡은 건 확실하지만, 선거는 한 표 때문에 지고 한 표 때문에 이긴다고 했다.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면서 "남은 기간 초긴장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가용한 모든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 우상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전병헌 전략본부장 등은 '문재인 대세론'을 점치는 행보를 보였다.

우상호 위원장은 지난 24일 YTN 라디오에 나와 "분명히 숨겨진 샤이 보수층은 있지만, 여론 조사가 10% 이상 벌어졌다면 샤이층이 대세를 바꿀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병헌 본부장은 지난 25일 "시간이 지날수록 1강 1중 3약 구도는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평화방송(PBC) 라디오에 나와 "토론을 할수록 유승민과 홍준표 후보의 지지도가 올라가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가라앉아서 저는 잘못하면 (안철수 후보가) 3등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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