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종인, 루비콘강 건넜다

문재인 "김종인과 생각 다르다"…김종인 "패권이 혁신인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김종인 전 대표는 지금 경제 민주화가 아닌 다른 정치적인 목적으로 우리 당을 떠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날을 세웠다.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해 개헌과 경제 민주화를 연결 고리로 한 '반문재인 연대'를 가시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두 사람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전 대표의 방식이 정당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당 방식과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는 '내가 옳고 내가 경제 민주화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의 방식인데, 그것이 우리 민주당의 정당 문화, 민주당이 추구하는 정당 정치와 잘 맞지 않는다"면서 "그런 부분 때문에 그분이 당을 떠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를 모실 때 우리가 살아온 삶이 다르고 살아온 길이 달라서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충분히 아는 바였지만, 참으로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경제 민주화만큼은 함께하겠다는 판단으로 모셨던 것"이라며 "저도 그분의 경제 민주화에 대한 의지나 철학에는 동의하지만,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문 전 대표는 "경제 민주화는 지금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여전히 김종인 전 대표께서 우리 당과 함께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도 "실제로 정당들 가운데 경제 민주화 의지가 가장 높은 정당이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을 떠나서 다른 곳에서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기는 저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김 전 대표의 탈당을 비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전날인 14일 당내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탈당을 말리지 않은 이유로 "김종인 전 대표의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이어 김종인 전 대표마저 탈당한 데 문 전 대표의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당 혁신 과정에서 혁신에 반대하신 분들이 당을 떠났다"고 반박했다. (☞관련 기사 : 문재인 "김종인식 '무조건 날 따르라' 동의할 수 없다")

이에 김종인 전 대표는 전날 국민대학교에서 열린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무엇을 혁신을 했나. 패권 정치를 하는 게 혁신인가"라고 발끈했다. 김 전 대표는 "나는 민주당에 가서 나를 따르라'고 해본 적이 없다. 내가 그렇게 비민주적인 사람이 아니다. 자기네들과 내가 똑같은 줄 아나"라고 불쾌해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도대체 어떤 혁신을 하려 했나 묻고 싶다"고 발끈했다.

안희정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당이 영입한 이전 지도부에 대해 분열과 반혁신으로 폄하하는 것 역시 누워서 침 뱉기나 마찬가지다. 포용력 부족과 패권주의가 있지는 않았나 깊이 성찰할 일"이라고 문재인 전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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