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개헌 논의'에 대해 "제가 차기 정부를 이끄는 리더가 된다면, 개헌에 대한 제 소신이 있으니 국회 내 개헌특위와 개헌 논의를 촉진시켜내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개헌 논의'가 비문 연대를 위한 지렛대로 쓰이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문재인 전 대표도 아마 이 논의를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문재인 전 대표도 탄핵이 인용된 후에는 이 논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탄핵을 앞두고 웬 개헌이냐는 국민의 문제 제기가 있지만, 개헌의 필요성을 느끼는 많은 의원들이 있는 이상,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자는 논의는 거부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전 대표도 (개헌 논의를) 수용할 것으로 본다. 그러면 비문 연대라는 오해도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안 지사는 국회에서 개헌을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안에 합의하면 따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3년 임기가) 짧긴 짧다. 더 오래 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개헌 관련 입장이 왜 적극적으로 바뀌었냐는 질문에는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은 여전하지만, 국회 내 개헌특위가 실질적으로 작동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점은 바뀌었다. 국회 논의를 존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개헌안에 대해 안 지사는 "의회 권력과 청와대 권력 간 조정, 대통령의 임기, 의회 양원제 등 구조 문제에 국한하면 개헌을 쉽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겠지만, 저는 자치 분권이 개헌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논의를 공개적으로 하자는 적극적인 입장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개헌의 발효 시점과 개헌 내용들에 대한 합의 과정은 좀 지난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연정'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밝혔다. 안희정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즉시 당에 '연정 추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저는 즉시 당의 '연정 추진 협의체'를 통해 대선 과정에서 우리 당이 내세운 국가 개혁 약속과 각 정당의 구체적인 정책 약속을 놓고 어떠한 범주까지 우리가 연합 정부를 꾸릴 세력을 모을 수 있을지 구체적인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정 대상에 자유한국당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당이 가진 개혁 과제에 동의한다면, 의회를 구성하는 원내 교섭 단체 누구라도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정책 협약 과정에서 연합 정부를 구성한다면, 당연히 내각 구성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