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김정남 신원도 사인도 아직 알 수 없어"

김한솔 입국설 관련 "현재까지 사망자 친족이라고 나선 사람 없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제인 김정남 씨로 추정되는 시신의 사인 및 신원이 어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1일(현지 시각)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김정남 씨로 알려진 시신이 안치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현지 매체 <더 스타>는 보건 당국이 성명에서 "지난 15일 오후 12시 45분부터 오후 6시 45분까지 부검이 진행됐다"며 "사망자의 사인과 신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2차 부검은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당국이 부검의 전체 과정을 지켜봤다"며 "부검은 법의학 병리학 전문가, 법의학 방사성 전문의, 법의학 치의학자 등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북한의 반발을 의식한 듯 부검이 법적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성명은 "전신 컴퓨터 단층촬영, 내외부 부검, 법의학 치과검사를 거쳤으며 모든 과정은 국제 기준에 따라 전문적으로 진행됐다"며 "시신은 정중하게 다뤄졌으며, 채취된 법의학적 표본들은 관리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법 규정에 따라 취급됐다"고 밝혔다.

▲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이 21일(현지 시각)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누르 장관은 "시신에 외상이 없었고, 뚫린 자국도 없었다"며 "부검 분석을 위해 법의학 표본을 공인된 연구소에 보낸 뒤 수사 경찰에 바로 전달됐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시신의 이름을 '김철'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망했을 때 소지했던 여권에 적힌 이름이 김철이었기 때문이다. 추후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한 추가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건 당국의 설명이다.

누르 장관은 신원 확인을 위해 DNA 샘플이 필요하지만, 아직 사망자의 친족 중에 이를 제출한 이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친족이 나서지 않을 경우 치아 구조와 의료 기록, 수술 흔적, 반점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 씨가 말레이시아에 시신 인도를 위해 입국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과 관련, 누르 장관은 "현재까지 사망자의 친족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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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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