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당국 "괴한이 김정남 잡아채더니 얼굴에 액체 뿌렸다"

"北대사관서 시신 인도 요청을 받아…그러나 부검 먼저 할 예정"

말레이시아 조사 당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습 당시 정황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 부국장 파드질 아흐마트는 김정남이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9시께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한시간 뒤인 오전 10시 마카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려고 기다리다가 봉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그(김정남)는 출발대기장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그를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했고, 즉각 병원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남은 당시 두통을 느꼈고 기절하기 직전이었으며, 치료소로 옮겨진 이후에는 약한 발작증세도 보였다"며 "들것에 실려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시신 인도 요청도 받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시신을 인계하기 전에 부검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남은 지난 6일부터 말레이시아에 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흐마트 부국장은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시신을 인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시신을 인도하기 전에 먼저 부검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검은 15일 실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후 김정남 피살 사건에 관한 초동 조사에 착수, 김정남의 말레이시아 내 동선과 접촉한 사람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김정남을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뒤를 쫓고 있으며, 최소 두 명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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