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득권 내각' 꾸리기, 초유의 기록 양산

부통령의 인준 표결 참가, 3분의 2 아직도 인준 못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대 내각을 '기득권 최정예 엘리트'들로 채우려들면서 미 정치사상 초유의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7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상원 인준 표결에서 벌어진 사태도 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상원의장을 겸한 부통령이 인준 표결에 나선 것이다.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반대의사를 밝힌 의원이 2명이 나와 민주당과 50대 50의 동수로 인준 통과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표결에 나서서 디보스 후보자 인준안은 51대 50으로 통과됐다.


▲ 7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왼쪽)이 낙마 위기에서 구해준 벳시 디보스 교육부 장관(가운데)과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

"미국 역사상 인준 표결에 캐스팅보트 행사한 부통령 없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펜스의 전임 47명의 부통령중 어느 누구도 반대표가 50%에 이르는 후보자를 임명하기 위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디보스는 윈드퀘스트 그룹의 회장을 맡고 있는 억만장자 사업가이며, 학교선택권을 강조하는 바우처 제도와 자율형 공립학교인 차터스쿨을 지지해 민주당과 시민단체에서는 '공교육 정책을 맡기에 부적절한 인물'이라며 인준에 반대해왔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공화당에서도 처음으로 인준 표결에서 이탈표가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야당의 반대와 여론의 비판은 물론, 당내 반발도 무시한 트럼프 정부의 조각 의지는 펜스 부통령의 전면 등장으로 더욱 강렬하게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의 초대내각은 벌써부터 '3G 내각'이라고 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군 장성(Generals)·초갑부(Gazillionaires) 출신들을 무더기로 장관에 지명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정부의 초대내각 인준이 역사상 가장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취임 이후 이날까지 인준을 통과한 트럼프 내각 인사는 5명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조지 W 부시 정부와 버락 오바마 정부는 각각 14명, 12명이었다.

디보스처럼 인준에 진통을 겪을 후보들이 아직도 여러 명이 있다. 다음 타자는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후보자가 꼽힌다. ‘불법 가정부 고용’ 논란에 휩싸인 퍼즈더 후보자는 공화당에서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조니 아이잭슨(조지아),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상원의원 4명이 퍼즈더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들 4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경우 펜스 부통령이 또다시 표결에 나선다고 해도 인준 부결을 피할 수 없다.

퍼즈더를 포함해 트럼프 초대내각 각료 15명 중 3분의 2인 10명이 이처럼 하나같이 험난한 인준 장벽에 맞닥뜨리고 있다.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휩싸인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 후보자 역시 8일(현지시간) 저녁으로 예정된 인준 표결에 진땀을 흘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표결 연기를 위한 밤샘 토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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