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제국> 이인화, 정유라 답안지 대필 강요

'파시스트의 세계관' 옹호했던 작가, 특검에 긴급체포

정유라 씨가 학점을 거저 딴 배경에는 <영원한 제국> 작가가 있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자대학교 입학·학사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1일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정 씨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과목을 수강했었다. 류 교수 담당 과목이다. 정 씨는 이 과목 기말고사를 치르지 않았다. 당시 정 씨는 독일 체류 중이었다. 하지만 답안지는 제출됐고, 학점도 나왔다. 류 교수가 자신의 조교에게 정 씨의 답안지를 대신 써서 내도록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류 교수의 조교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 류 교수에 대해 업무 방해와 사문서 위조, 강요 등의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최순실 씨를 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교의 진술을 확보한 특검팀은 30일 오후 7시께 류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해 밤샘 조사를 하고 31일 오전 6시께 긴급체포했다.

특검 관계자는 류 교수를 긴급체포한 이유에 대해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93년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소설 <영원한 제국>을 발표했다. 이른바 '정조 독살설'을 다뤘다. 이 소설은 100만 부가 넘게 팔렸으며, 해외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이후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후 류 교수는 소설 <인간의 길>을 발표하며 논란을 불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무리하게 미화했다는 이유다. '파시스트의 세계관'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후 류 교수는 '리니지' 등 온라인 게임에 탐닉하며, 디지털 스토리텔링 연구에 몰두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류 교수는 차은택 씨와 함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차 씨 역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이다. 아울러 류 교수는 청년희망재단의 초대 이사를 맡기도 했다. 이 재단 역시 차 씨가 깊이 개입했었다.

류 교수와 차은택 씨의 관계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아울러 류 교수가 어떻게 최순실 씨와 알게 됐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긴급체포된 소설가 이인화 씨(본명 류철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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