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선 진료', '세월호 7시간' 정조준 압수수색

서울대병원·김영재의원 동시 압수수색, 조여옥 대위는 출국금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의 칼 끝이 '세월호 7시간' 관련자들을 향하고 있다. '비선 진료'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관련 의혹의 핵심인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의 의혹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영수 특검팀은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김영재의원 사무실과 김 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수색하는 한편,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한 조여옥 대위를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창석 원장은 2014년 9월 박 대통령 주치의로 발탁됐던 인사다. 이후 서울대병원장으로 영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관련해 오병희 전 병원장은 "대통령 주치의가 서울대병원장으로 온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도 굉장히 상식적이지 않다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고 청문회에서 증언한 바 있다. 서 원장은 비선 진료 등을 눈감아주고, 최순실 씨 주변 인물 등의 이권 챙기기에 동원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순실 단골 성영외과인 김영재의원의 김영재 원장 등은 세월호 참사 당일 묘연했던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의 의혹을 풀 인물로 꼽힌다. 최 씨는 김영재의원에서 '최보정'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2013년부터 최근까지 136회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원장은 최 씨와의 친분을 이용, '보안 손님' 자격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비선 진료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영재 원장은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하고 미용 시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3차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본인 행적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의혹을 더욱 키웠다. 김 원장은 참사 당일 장모를 진료했다고 했으나, 장모에 대한 차트에 서명한 필적과 다른 날 필적이 달라 국조특위 의원들이 특검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특검은 또 다른 '비선 진료' 인물로 꼽히는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에 대한 수사를 위해 강남구 청담동 소재 차움의원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김 전 자문의는 2011∼2014년 차움의원 재직 시절 최순실·최순득 씨 자매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되기 전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 대통령을 진료한 사실을 인정하며 이른바 '태반주사' 등을 직접 놔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검이 이날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조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인물이다. 조 대위는 당초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 관저 의무동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가 지난 22일 5차 청문회에서는 의무실에서 근무했다고 말을 바꿔 위증 의혹이 인 바 있다. 그는 이날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태반·백옥·감초 주사 등을 처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조 대위는 미국 연수 중 귀국해 청문회와 특검 조사 등 일정을 마친 뒤 이달 말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다.

지난 24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 대위를 조사한 특검은 이날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추가 조사 가능성을 열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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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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