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대통령은 약물 중독? 세월호 때 잤을 것"

한광옥 "추측성 발언 오해 소지…관저에 침대만 있는 거 아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영양 주사에 마취제를 맞아 잠들었을 것'이라고 5일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에서 이른바 '감초 주사'를 들고 나와 "이 주사를 맞은 분은, 대통령으로 추정되는데 심각한 '약물 중독' 상태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자리에서 이른바 '태반 주사', '백옥 주사', '감초 주사'를 들고 나왔고, "감초 주사는 약물 중독을 방지하는 주사다. (청와대가) 감초 주사를 2년간 100개 구입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먼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 실장에게 이 주사들을 맞아봤냐고 질문했다. "잘 모른다(한광옥)", "안 맞아봤다(김관진)"는 답이 나오자, 안 의원은 "여성 대통령이 본인의 피부 미용을 위해 이런 것을 사지 않았나. 문제는 감초 주사는 약물 중독을 방지하는 주사라는 점이다. 이 주사를 맞은 분은 대통령으로 추정되는데, 심각한 약물 중독 상태라고 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형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책국장은 "비타민(감초 주사)이 알코올 중독 치료에는 사용되지만, 여타 약물 중독에 사용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면서도 "다만, 약물 중독이 되면 식사량이 줄고 대사량이 감소해서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지기는 한다. 약물 중독 방지가 아니라, 약물 중독자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용도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은 "세월호 당시 대통령이 중앙재난본부에 등장했을 때, 자다 깨어난 얼굴이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 영양 주사에다가 마취제, 프로포폴이나 케타민이나 에토미데이트 셋 중 하나인 마취제를 넣어서 대통령을 몇 시간 동안 숙면을 취하게 한 상태였을 것이다. 4월 16일에 대통령의 몸에 이 주삿바늘을 꽂은 사람이 있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한광옥 비서실장은 "실장으로서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추측성 말씀을 하시는데, 추측성 이야기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반발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상만 전문의는 간호 장교와 있었다. 주사를 기가 막히게 잘 놓는 간호 장교가 있다는데, 당시 (청와대에 상주하던 간호 장교는) 신 대위, 조 대위 둘이었다. 신 대위는 주사를 놓은 적 없다고 기자회견을 했다. 나머지 한 명은 미국에 있는 조 대위"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제가 그래서 조 대위를 만나러 미국에 갔는데, 조 대위는 보이지 않는 검은 손에 의해 저를 만나주지 않았다. 저는 국조특위 위원 자격으로 미국 텍사스까지 16시간 비행기를 타고 갔는데, 대한민국 간호 장교가 저를 만나는 것을 거부했다. 왜라고 생각하나? 누군가 방해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주 수요일 세월호 7시간 조사에서 조 대위를 증인으로 신청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3일 대규모 촛불 집회 사안을 한광옥 실장이 대통령께 보고했을 때, 대통령은 어디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한광옥 실장이 "그 당시에 관저(에 계셨다)"고 답하자, 안 의원은 "국민은 주말을 반납하고 광화문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데, 대통령은 침대가 있는 관저에서 보고받았나"라고 비꼬았다. 당황한 한광옥 비서실장은 "아니, 아니, 관저가 침대만 있는 게 아니고. 관저에는 회의실도 있고…"라고 답했다. 한 비서실장은 3일 당시 대통령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고했느냐는 질문에는 "대면 보고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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