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세월호 유족 "박근혜는 당장 물러나라"

[현장] 6차 촛불 집회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사상 첫 청와대 앞 100미터 시위. 대열 맨 앞에 있던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청와대가 보이자 일제히 오열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이 3일 주최한 6차 촛불 집회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에 참가한 시민들은 청와대를 에워싸고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이 방송 차량을 이끌고 대열을 이끌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금껏 여기까지 못 들어왔는데 시민과 함께 온 것은 꿈만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참사 이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숱한 집회를 열었다. 그때마다 이들은 청와대로 향했지만, 삼청동 길 앞에서 가로막히곤 했다.

유가족은 참사 당일 대통령이 대체 무엇을 했기에, 제대로 된 구조 조치를 하지 못했는지 묻고 또 물어왔다. 정부는 왜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그냥 흘려보냈는지, 국가 기구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계속 캐물었다. 이런 답답함을 안고, 청와대로 향했지만 매번 가로 막혔었다.

하지만 이날, 유가족은 청와대가 코앞에 보이는 곳까지 나아갔다. 하루 전, 법원은 서울 청운동 주민센터에서 효자치안센터(청와대 100미터 지점)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3일 오후 1시부터 5시 30분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청와대 앞에서 유가족과 시민은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규명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아이들의 명령이다. 대통령은 퇴진하라."

이날 6시 30분 현재, 주최 측은 참가자 수가 90만 명이라고 추산했다. 지난주 같은 시각보다 많은 수치다. 참가자들은 속속 불어나고 있다.

▲ 청와대 앞 100미터. 세월호 유가족은 오열했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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