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장시호가 건넨 '대포폰' 썼다"

김현웅 "사실관계 확인 안돼"…최순실, 정호성 등도 대포폰 사용

박근혜 대통령이 주로 범죄에 이용되는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1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포폰과 같은 기종의 휴대전화를 제시하며 "이것이 장시호 씨가 사용했던 6대 대포폰 중 한 대(와 같은 기종)다"라며 "(장시호 씨가) 대포폰 6개를 개설해서 하나를 대통령에게 줬다"고 주장했다.

장시호 씨는 최순실 씨의 언니 최순득 씨의 딸이다. 최순실 씨에게는 조카로, 최근 비선 실세 중 한명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김현웅 법무부장관에게 질의했다. 김 장관은 "사실 관계가 확인이 안 됐는데, 말씀 드리기가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업무용 휴대전화가 아니라 대통령이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다.

미국 대선 후보였던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개인 이메일로 국가 기밀 등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아 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이 주로 범죄에나 사용되는 대포폰을 이용해 누군가와 통화를 주고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된다.

앞서 검찰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대포폰 3대를 압수했었다. 여기에는 박 대통령 및 최순실 씨와 통화 녹취 파일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비서관이 박 대통령과 대포폰으로 통화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김 장관이 대통령의 대포폰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지않고 "사실 관계가 확인이 안 됐다"고 말한 것은, 검찰이 박 대통령의 대포폰 사용 여부를 현재 추적중인 것이라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최순실 씨도 대포폰 4대를 사용했고, 그 중 하나는 청와대 '핫라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안종범 정책조정 수석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대포폰이 발견된 바 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인 지난 2014년 2월 28일 '불법 차명물건 활용 범죄'를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대표적 범죄로 규정하고,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한 적이 있다. 불법 차명 물건은 원래 소유자 자신의 이름이 아닌 타인의 이름으로 개설하는 이른바 대포폰, 대포통장, 대포차 등이고 이를 이용한 범죄가 불법 차명 물건 활용 범죄다.

검찰은 당시 "불법 차명물건 범죄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해치고 사회 불안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큰 해악을 끼친다"며 "합수부를 컨트롤타워로 정부 기관 간에 관련 정보를 공유해 대대적인 합동 단속에 나서겠다"고 했다.

그런데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 및 그 주변 인물들이 광범위하게 대포폰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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