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브로맨스'?…유럽 극우파도 일제히 "환영"

중국 " 중미 관계,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 지속하길" 경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자를 축하하는 전문을 보내 양국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중국은 미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9일 (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전문을 보내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후보 시절 러시아와 관계를 회복할 것이라는 입장에 화답이라도 하듯 재빠른 반응을 내놓은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축전에서 "위기에 처한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적인 현안들을 해결하며 안보적인 도전에 대해 효율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은 상호 존중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원칙에 기초한 미국과 러시아 간의 건설적 대화가 양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新)냉전' 이라는 평가까지 받으며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등에서 격한 갈등을 보여온 미러 관계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미국의 새 정부와 함께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된 발전을 지속하도록 추진하고, 이를 통해 양국과 전 세계인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으로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가 대선에서 불거졌던 것과 관련해 그는 "경제나 무역 관계에는 반드시 양측의 공통적인 이해관계가 있다"면서 "미중 양국은 세계무역기구의 회원국이며 성숙한 대국으로써 문제 해결의 많은 부분에서 서로를 믿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서는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건설적인 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루캉 대변인은 이번 대선이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민주주의 제도에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는 다른 국가 내정을 평하지 않는다"며 답하지 않았다.

한편 유럽의 대표적인 극우파 정치인들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에게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보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날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국민전선의 장 마리 르펜은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미국 국민들에게 축하를 전합니다. 자유!"라는 트위터 메시지를 보냈다.

르펜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으로 트럼프 당선자를 후보시절 부터 지지해왔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에서 일어난 테러로 반(反) 난민 정서가 확산되면서 내년 4월에 치러질 프랑스 대선에서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극우파인 영국독립당의 나이젤 파라지 당수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용감하게 선거 운동을 치러 냈다면서 당선 축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한 바 있다.

네덜란드의 극우정당인 자유당(PVV)의 헤르트 빌더스 당수도 플로리다 주와 유타 주가 미국을 돌려놓았다면서 트럼프 당선자를 축하한 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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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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