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블랙리스트 작성, 사실이면 사퇴해야"

"박근혜·최순실판 메카시즘, 문화계 학살"…조윤선 "오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문화 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8일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윤선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불과 얼마 전까지 '문화 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잡아떼던 조윤선 장관이 정무수석 시절 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사주하고, 조윤선 장관이 주도한 '박근혜-최순실판 매카시즘'이 자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정권 입맛에 안 맞는 인사들을 좌파로 낙인 찍어 몰아내겠다는 반시대적, 반민주적 발상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조윤선 장관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 문화 예술인 죽이기에 앞장섰던 홍위병이 문화체육부 장관 자리에 앉아있다는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 회의에서 "조윤선 장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데 조금이라도 관여했다면 즉각 장관에서 물러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문화계 학살'로 규정하며 "문화계 학살 사건은 그 자체로도 용서할 수 없지만, 그 주체가 현직 문체부 장관이라면 이는 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조윤선 장관에게는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려면 더 떳떳하게 국민과 언론 앞에 나서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조윤선 장관은 정무수석 재직 당시 블랙리스트 작성의 공로를 인정받아 문체부 장관에 임명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추혜선 대변인은 기동민 대변인과 더불어 이날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면서 "필요하다면 특검, 국회 차원의 국정 조사와 청문회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겨레>는 7일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일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문화 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문체부 전.현직 관료의 증언을 보도했다. 문체부는 해명 자료를 통해 "명백한 오보이며 언론중재위원회 정정 보도 청구를 포함한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