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반대에도 "박근혜 퇴진" 상하이 시국선언

세계적인 조롱거리 되고 있는 한국, 이대로는 안 된다

이른바 '비선 실세'인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파문으로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교민들의 시국선언이 열렸다.

7일 우수근 상하이 둥화(東華)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교민 및 유학생 30여 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 농단 의혹과 관련해 "너무나도 기가 막혀 무엇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대통령이 이런 기가 막힌 일을 자행해 왔다니 아직도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을 동경하며 부러워하던 중국인들이 '한국은 최단기간에 모범적인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됐던 것 아니었냐'며 비웃고 있다"면서 "갑자기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어 "중남미에서 상하이로 건너 온 사람들 중에는 '너무 창피해 하지 마라, 우리 중남미도 점성술이나 샤머니즘에 의존한 적이 있었다. 잉카 및 마야 문명 시절에는 말이다'라고 조소를 보낸다"고 토로했다.

▲ 우수근 교수(왼쪽에서 네 번째)를 비롯해 유학생 및 교민들이 7일 상하이에서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우수근

이들은 특히 "대한민국은 이곳 상하이에 거처했던 선현들에 의해 비롯됐다"면서 "이러한 매우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에 살고 있는 우리가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기우뚱거리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20세기 초 우리의 선현들이 바로 이곳 상하이에서 그 토대를 다졌다. 그랬던 한국이 더 흔들리지 않기 위해 자나 깨나 조국과 민족만 생각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 조국과 민족을 위해 조속히 물러나도록 우리의 강한 염원을 엄숙하게 전달한다"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선언을 준비한 우수근 교수는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어떠한 종류든 시위나 집회 등에 매우 민감하다"며 "이번 집회에 대해서도 중국 당국은 우려 및 반대했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시국선언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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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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