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둘러싸고 '승마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2014년 당시 정 씨의 "명예 회복을 해줘야 한다"며 비호하는 데 앞장섰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4일 눈물을 흘리며 공개 사과했다.
강 장관은 2014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정 씨가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 것은 정권 차원의 '특혜'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정 선수에 관련된 사실은 허위 사실이라는 게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하는 등 정 씨 비호에 나섰다.
강 장관은 이날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아프고 잠이 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방적으로 최순실 씨와 관련된 모든 것을 비호하려던 의지는 전혀 없었다"면서 "조금 더 면밀히 앞뒤 정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도 했다.
강 장관은 이어 "제게 주어진 시간까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울먹이더니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눈물을 흘릴 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 드려야 하는데, 더욱더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강 장관은 최 씨를 아느냐는 질문에는 "모른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 밖에 모른다"라고 했다. 강 장관은 정유라 씨 승마 특혜 논란이 일고 얼마 후인 2014년 7월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됐다.
강 장관은 지난 9월에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찾아 "일본 정부가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사과를 빌었다. 얼마 전에 재단에 돈을 보내왔고 할머니들께 나눠 드릴 것이다. 마음 편하게 계시라"고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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