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대표는 24일 부산 기장군 고리 원전을 방문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전이 지진에 취약할 것으로 생각하고 한수원 본사에 가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 원전이 지진을 맞거나 포격을 당할 때 폭발하는 것으로 잘못 알려졌는데, 그러한 위기에 노출돼도 절대 폭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적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유재중, 윤상직 의원이 합류해서 신고리 5, 6호기가 건설되는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에 갔다"며 "야당에서는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만, 신고리 5, 6호기는 이미 착공됐고 내진 설계가 완벽하게 됐으므로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두둔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우 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는 원전 16개가 밀집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고려, '다수호기 안전성 평가'도 없이 신고리 5, 6호기 건설 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은 신고리 5, 6호기가 가진 문제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 위험천만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2012년 양산 단층과 울산 단층에서 최대 발생할 수 있는 지진 규모가 각각 7.6, 8.3이라는 내부 용역 보고서를 보고받은 바 있다. 하지만 신고리 핵발전소의 내진 성능은 6.9라서 정치권과 시민사회계에서 불안감이 증폭된 바 있다. (☞관련 기사 : "원전 옆 최대 지진 규모 8.3…정부, 알고도 묵인")
김무성 전 대표는 2014년 9월에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노후한 고리 원전 1호기를 두고 "고리 원전을 직접 방문해서 현장을 살펴 본 결과, 수동으로 가동을 정지시킨 것은 원전의 안전을 위한 일시적인 조치였다"며 "전문가들이 괜찮다고 하는데 비전문가들이 나서서 뭐라고 하는가"라고 두둔했다. (☞관련 기사 : "김무성 사돈업체 비리에 눈 감은 한수원·경찰?")
"지진 대응 매뉴얼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 발굴하라'…세월호 때와 판박이"
국토교통부가 지진이 일어났을 때 언론 대응법으로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를 발굴하라'는 내용의 '지진 재난 위기 대응 실무 매뉴얼'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기도 했다. 특히 이 매뉴얼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의 '해양 사고 위기 관리 실무 매뉴얼'과 내용이 겹친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26일 공개한 국토교통부의 '지진 재난 위기 대응 실무 매뉴얼'을 보면, 국토부는 언론사 취재 지원 요령에 대해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를 발굴하라"며 "위기가 발생하면 기자는 사건 뒷이야기나 미담에도 관심을 갖게 마련"이라고 지시했다.
국토부는 언론사에 예상 질문에 대한 응대 요령을 예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확언 요구 등 답변이 곤란한 경우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등을 언급하라"는 식이다.
여론을 사전에 주도하기 위한 지침도 있었다. 국토부는 "위기 시 언론이 접촉하는 전문가 의견은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주요 전문가나 관련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사건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국토부의 매뉴얼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가 적용했던 '해양사고 위기 관리 실무 매뉴얼'과 유사하다. 특히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를 발굴하라. 위기가 발생하면 기자는 사건 뒷이야기나 미담에도 관심을 갖는다"는 내용은 문구까지 정확히 일치한다. (☞관련 기사 : 위기 대응 '0점' 해수부, 언론 대응은…)
전현희 의원은 "국토부의 실무 매뉴얼이 과연 지진 대응 매뉴얼인지, 언론 대응 매뉴얼인지 분간을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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