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유공자 만난 우상호 "건국절 법제화는 없다"

독립유공자 유족회장 “건국절, 민족 반역자가 건국 유공자로 둔갑"

생존 독립 운동가와 유족들이 3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만나 '건국절 법제화'에 반대해달라고 호소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건국절이 법제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독립유공자협회 소속 생존 독립 운동가와 독립유공자 유족회 소속 회원 20여 명은 이날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우상호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승병일 독립유공자협회 회장은 "건국절은 친일 반민족 협력자들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반민족적, 반역사적 획책"이라며 "건국훈장은 독립 유공자에게 주는 것이지, 독립 운동가를 잡아다 고문 치사한 친일 경찰에게 주는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김삼열 독립유공자 유족회장도 "건국절 제정은 반민족 반역사적 행위이고, 1948년 8월 15일 건국하는 데 참여한 민족 반역자들을 건국 유공자로 만들어서 독립 유공자와 건국 유공자를 같은 반열에 놓겠다는 역사 물타기이자 역사 왜곡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독립 유공자인 조영진 독립유공자협회 회원은 "건국절은 조병욱 박사, 장택상 수도경찰청장 등이 이승만 박사의 앞잡이로서 반민특위(반민족 행위 특별조사위원회)를 경찰을 동원해서 해체하고, (친일) 반역자를 처벌하지 못한 데서 유래해서 오늘날까지 지속된 것"이라며 "이제 나는 벌써 나이가 95살인데, 내 눈에 흙이 들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건국절이라는 말은 내 귀에 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투쟁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임시 정부의 수반을 했지 않나. 이승만 전 대통령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임시 정부 때부터 평가하면 되지 굳이 1948년부터 나라를 시작한 연호를 바꾸겠다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집권 여당이 민생도 힘들고 안보 위기 속에 쓸데 없는 논쟁을 만들 필요는 없다"며 "건국절 법제화는 꿈도 꾸지 마라고 말씀 드릴 테니, 더민주를 믿으시고. 건국절이 법제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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