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대우조선, 유력언론인 전세기 태워 유럽行"

"같은 시기 우호적 사설 나와"…靑 언급한 '부패 기득권 세력'?

각종 비리가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1년 유력 언론사의 논설 주간을 호화 전세기에 태워 유럽으로 외유성 출장을 보내줬다는 폭로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에게서 26일 나왔다.

청와대가 우병우 민정수석비서관을 상대로 직권 남용·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언론을 겨냥해 "부패 기득권 세력"이라고 비난하던 중 나온 폭로라 주목된다.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유력 언론사 논설 주간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이는 새누리당 친박계 재선 김진태 의원이다. (☞ 관련 기사 : 김진태, <조선> 겨냥 "사실 아니면 폐업할 건가")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수환 대표와 어떤 유력 언론사 언론인이 대우조선의 호화 전세기에 같이 탔던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수환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뉴스커뮤니케이션스 대표다.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24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이 논설주간과 박 대표를 비행기에 태우고 2011년 가을 유럽 곳곳을 돌아다녔고, 해당 논설주간은 이 시기를 전후해 대우조선에 대한 우호적인 사설을 써주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1년 9월 6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로 영국 TAG 항공사 소속 전세기를 이용했다"면서 "총 탑승객 7명 중 대우조선 임직원을 제외하면 탑승객은 박 대표와 유력 언론사 논설주간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우조선은 워크아웃 상태였다"면서 "회사는 망해가는데 회사 CEO는 민간인까지 데리고 초호화 전세기를 사용했다. 그 며칠의 방문,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 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 논설주간이 쓴 사설의 내용은 "대우조선해양은 총수 없이도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다"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면 나라 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것"과 같은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도대체 그 출장에 민간인들은 왜 데려갔는지, 그 여행 경비는 누가 부담했는지, 공무상 출장 목적지도 아닌 나폴리·산토리니엔 왜 갔는지 전 너무나 궁금하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최근 박 씨와 이 유력 언론인 등과의 유착설이 시중에 파다했는데, 그중 하나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이 지목한 한 논설주간은 "지난 2011년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사태 당시 대우조선해양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라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밝혔다. 그러나 이는 취재 차원의 공식 출장이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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