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SLBM 발사 "커다란 군사적 진보" 자평

1년 안에 SLBM 실전배치? 잠수함 전력 구축 필요

북한이 지난 24일 실시한 잠수함 탄도 미사일(SLBM) 시험 발사가 대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2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SLBM 발사를 참관했다면서 "우리의 국방 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난해 5월 전략 잠수함 탄도탄의 수중 사출시험을 성공시키고 불과 1년도 못되는 기간에 비행 시험 단계에 진입하는 빠른 개발 속도를 과시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또다시 보다 높은 단계의 탄도탄 수중 시험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의 핵 무력 고도화에서 커다란 군사적 진보를 이룩하였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추정한대로 북한은 이번 SLBM을 정상보다 높은 각도인 이른바 '고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최대 발사 심도에서 고각 발사 체제로" 발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탄도탄 랭발사 체계의 안전성과 대출력 고체 발동기의 시동 특성, 출수 후 비행 시 탄도탄의 계단별 비행 동력학적 특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콜드 런치(탄도탄 랭발사 체계)의 안전성 문제를 비롯해 미사일 추진체 점화, 이후 일정 시간 비행 등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이와 함께 "계단열 분리 체계와 조종 및 유도 체계들의 믿음성, 재돌입 전투부의 명중 정확도를 비롯한 탄도탄의 핵심 기술 지표들이 작전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하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북한은 탄두와 추진체 분리, 일정 고도 진입 시 기폭 장치 작동, 비행 시험 등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4일 SLBM 시험 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노동신문

이에 북한이 이르면 1년 안에 SLBM을 실천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수중 사출 기술과 함께 이번 시험으로 상당한 수준의 비행 기술까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SLBM을 운영하려면 이를 운반하는 잠수함 전력이 보강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위협적인 군사 기술로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참관에서 "탄도탄 시험결과를 통해 우리가 핵 공격 능력을 완벽하게 보유한 군사 대국의 전열에 당당히 들어섰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되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적들이 우리의 불굴의 정신력과 무궁무진한 힘을 절대로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며 "분노에 찬 우리의 섬멸적인 타격을 피할수 있는 최상의 방도는 우리의 존엄과 안전을 건드리지 않고 자중, 자숙하는 것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운반 수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할 데 대하여 강조"했다며 북한이 잠수함을 비롯, 핵 운반 수단 개발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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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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