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여성 배려칸' 시범 운영

22일부터 3개월간 도시철도 1호선에 출·퇴근 시간 한해 '여성 전용칸' 마련

부산교통공사가 22일부터 3개월간 도시철도 1호선에 출·퇴근 시간에 한해 '여성 전용칸'을 시범 운영한다.

22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도시철도 1호선의 8량 중 5호차는 '여성 배려칸'으로 지정돼, 열차 내 혼잡도가 가장 높은 출·퇴근 시간대(오전7~9시, 오후6~8시)에 한해서는 여성만 탈 수 있게 된다.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임신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역 승강장과 전동차 안팎에 이용 안내문을 붙이고 승강장에 사회복무요원 등 역무원을 배치해 승객들에게 '여성 배려칸'의 시행을 알렸다.

하지만 사전 홍보가 불충분한 탓인지 다소 혼란을 빚기도 했다.

연산역으로 들어온 신평행 전동차의 5호차에는 실제 남성 승객이 30%가량 타고 있었다.


또한 승차장과 전동차 안에서 안내 방송이 나왔지만, 전동차 소음에 묻히기도 했고 이어폰을 낀 승객도 있어 이를 듣지 못하는 승객들도 많았다.

부산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시행 첫날이라 다소 혼란이 있긴 하지만 이는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홍보와 안내, 계도를 병행해서 여성 배려칸이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9월 19일까지 약 3개월간 '여성 배려칸'을 운영하며 설문조사 등 시민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친 후, 그 결과에 따라 폐지 또는 확대 시행을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여성 전용칸 운영을 정식 시행한 곳은 없다.

지난 2007년애 서울메트로, 4년 뒤인 2011년에는 서울도시철도, 2013년 대구도시철도가 출·퇴근 시간에 여성 전용칸을 운영하려고 했지만 역 성차별 지적 등 반대 여론이 강해 무산되거나 보류된 바 있다.

이번 부산교통공사의 여성 배려칸 시범 운영에는 부산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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