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참여연대 압수수색, 민주주의 위협"

"압수수색 과도해…국민의 입에 재갈 물리려는 의도"

20대 총선 당시 '낙선 운동'을 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10여 곳을 경찰이 압수수색한 데 대해, 야3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어제 (경찰이) 뜬금없이 시민단체 10곳을 압수수색했다"며 "어떤 의도로 이런 수사를 진행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경찰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 운동을 벌인 참여연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천정배 대표는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가 유권자의 정치 참여라는 정당한 권리를 억압하는 결과로 이어져선 안 된다"면서 "이번 압수수색이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선관위 고발과 압수수색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고, 유권자들의 정치적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입에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으려는 전형적인 공권력의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한창민 대변인은 "국회의원 후보의 자질을 검증하고 평가하는 행위를 불법이라고 보는 것도 문제이지만, 증거 은폐나 도주의 우려가 없는데도 압수수색과 같은 과도한 수사를 진행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모임인 '2016 총선넷'은 20대 총선 과정에서 부정부패나 인권 침해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 '최악의 후보' 10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낙선 운동을 벌였다.

경찰은 이들 단체의 낙선 운동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하고, 16일 참여연대 사무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벌였다.

▲ 16일 경찰이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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