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가장 어려운 과제는 북한"

아사히신문 인터뷰 통해 "남중국해 중국 행동 걱정거리"

일본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주창한 '핵무기 없는 세상'의 남은 과제 중 하나로 북한 핵을 거론하며 이에 대한 억지 방안으로 동맹국들의 방위력 강화 방침을 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발행된 아사히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앞으로 해야 할 많은 일이 남아있다. 이중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가 북한"이라며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계획이 이 지역과 미국, 세계에 대해 위협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핵보유국에는 감당해야 할 일이 많다. 미국은 핵무기 없는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지속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래서 우리는 사상 가장 엄격한 제재를 북한에 부과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협력해 왔다"며 "우리가 아베 총리, 박근혜 대통령과 3개국 협력을 증진하고 억지력과 방위력을 강화해 온 것도 이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대통령으로서의 최우선 정책 중 하나로 꼽으며 "이 지역에서 방위를 현대화하고 계속 일본에 최신 군사력을 배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동맹국들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대중국 압박 조치를 취해나갈 방침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매립과 건설 등 중국의 행동이 계속 걱정거리"라며 "미국은 이 지역 분쟁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항행과 비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 국제적 룰과 규범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계속 동맹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편, 이날 오후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이유에 대해 "수천만 명의 2차대전 희생자를 추모하고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히로시마가 상기시키는 것은 '전쟁은 이유나 관여한 국가를 불문하고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상당한 고통과 손실을 주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투하 결정에 대해서는 재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원폭 투하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아베 총리와 내가 함께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것은 과거의 적도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전세계에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주일미군 군무원의 일본인 여성 살해 및 사체 유기 사건에 대해선 유감을 표명하며 "한 개인의 행동이 대다수 미군과 군무원을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사태 확산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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