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호남 참패 책임론'에 발끈

비대위 연장론엔 "정상적인 지도부 생기는 게 당연"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일 전날 추미애 의원이 제기한 '호남 참패 김종인 책임론'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호남 참패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고, 총선 승리를 이끈 비대위에 그 책임을 묻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라는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당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려는 찰나에 당을 구출해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차지했으면 그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원칙이지, 패배하지도 않았는데 선거 결과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추미애 의원이 "김종인 체제 유지는 호남 포기"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김종인 대표는 "비대위 체제를 갖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은데 그럼 비대위 체제를 만들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 것 같은가"라고 반문했다. (☞관련 기사 : 추미애 "김종인 체제 유지는 호남 포기")

"항간에 셀프 공천, 친정 체제 구축 등의 논란이 있고, (비대위 체제 연장이) 노욕이라는 말도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선거 요인이었다면 더민주가 어떻게 1당의 자리에 올랐는지 분명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김종인 대표는 추미애 의원을 겨냥해 "지금 호남 참패를 갖고 당의 몇몇 분들이 구실을 찾다보니 그런 이야길 하는 건데, 당에서 이야기가 나오는 자체가 솔직히 부끄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대표는 "실질적으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호남이 매우 어려울 것이란 것을 사전에 다 알고서 선거에 임했다"면서 "선거 결과가 이렇게 심하게 나오리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상당 부분 결과를 예측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인 대표는 "야당이 무엇 때문에 비대위를 필요로 했는지 원인부터 생각해 봐야지, 자기들끼리 수습을 못해 한국 정당사상 있지도 않았던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 외부 사람을 모셔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질 정도의 당을 두 달여에 거쳐 1당을 만들었으면, 비대위에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비대위로 가는 것이 맞느냐, 아니면 새 지도부를 꾸리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는 "정상적인 지도부가 생겨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3일 당선자들을 모아놓고 거기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할 테니 그때까지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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