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가 찬 전범기업 미쓰비시 '총체적 위기'

25년간 연비 조작 시인 등 그룹 악재 속출

일본 전범 기업 '미쓰비시 자동차'가 거액을 제시한 중국 내 자동차 모델 제의를 거절한 송혜교의 선택은 또 다른 의미에서 현명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최근 연비 조작 파문으로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리콜 사유를 은폐해온 '전과'들이 많아 이번에는 기업의 생존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을 정도다.

당초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 대상이 4개의 차종, 60만 대 정도였으나, 경영진은 지난 1991년부터 25년에 걸쳐 수십 개의 차종에서 연비 조작이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이미 신뢰를 잃었던 미쓰비시 자동차가 또다시 광범위한 연비 조작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반응이 격렬하게 나타났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주가는 연비 조작이 보도된 20일 이후 5 거래일 만에 반 토막이 나면서 시가총액이 4조 원 넘게 증발했고, 판매량은 급감해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8일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미쓰비시 자동차의 마스코 오사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아이카와 데쓰로 사장이 사퇴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도했다.

미쓰비시 자동차의 연비 조작은 독일의 폭스바겐 연비 조작처럼 국제적인 사건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환경보호청(EPA)이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혀 조사 결과에 따라 상당한 벌금과 천문학적인 액수의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 폭스바겐은 연비 조작 수습에 최소 11조 원이 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알려졌다.

'전범기업'에 리콜 전과 수두룩한 미쓰비시 자동차


일본 언론에서는 미쓰비시차가 자동차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미쓰비시차는 2000년과 2004년에도 리콜 사유를 은폐하다가 들통 난 적이 있다. 아이카와 미쓰비시 자동차 사장도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회사의 존속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미쓰비시 자동차에 대한 미쓰비시 그룹 차원의 지원도 쉽지 않다. 미쓰비시 그룹의 대표기업이자 미쓰비시 자동차의 최대 주주인 미쓰비시중공업 등 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2005년 경영난에 빠진 미쓰비시 자동차에 5조6000억 원을 지원해 파산을 막았으나, 이번에는 계열사 대부분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미국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한 8조 원대 배상 청구 소송에 휘말려 있고, 여객기 개발과 여객선 건조 지연에 따른 누적 손실 등으로 주가가 올 들어 20%나 떨어졌다. 그룹의 간판 금융사인 미쓰비시UFJ은행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 자동차뿐 아니라 미쓰비시 그룹이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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