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5개주 경선 압승…사실상 대선 후보 확정

트럼프도 싹쓸이, 셈법 복잡해진 공화당 경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펜실베이니아 주를 비롯한 미국 동북부 5개주 가운데 4곳에서 압승을 거두고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클린턴은 26일(현지 시각) 진행된 펜실베이니아, 메릴렌드, 델라웨어, 코네티컷 등 4개주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특히 189명의 대의원이 걸려 최대 승부처로 꼽힌 펜실베이니아 에서 클린턴은 57% 이상을 득표했으며, 델라웨어에서 60%, 메릴랜드에서 64%, 코네티컷에서 50%를 득표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의원이 24명에 불과한 로드아일랜드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이번 승리로 2000명이 넘는 대의원을 확보한 클린턴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 2383명에 더욱 다가섰다. 샌더스 의원과의 격차는 1000여 명에 달해 사실상 추격권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경선 승리를 확정한 클린턴은 본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샌더스 의원은 이날 결과에 상관없이 경선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도 이날 5개주에서 모두 30%포인트가 넘는 큰 득표율 차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트럼프는 누적 대의원을 기존 845명에서 최소 920명 안팎으로 늘려 대세론을 굳혔다.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의 대의원 격차도 300명 이상으로 벌렸다. 트럼프의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는 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7명이다.

트럼프의 이번 승리는 크루즈 의원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반(反)트럼프 전선'을 구축한 가운데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남은 10개 지역의 대의원은 502명. 트럼프는 이 중 60% 이상을 쓸어 담아야 자력으로 과반을 달성할 수 있다. 관건은 경선 지역 표 몰아주기를 위한 크루즈-케이식 연대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다. 두 후보의 전략적 제휴는 인디애나(5월 3일), 오리건(5월 17일), 뉴멕시코(6월 7일)에 맞춰져있다.

이들 지역의 여론조사상으로는 트럼프가 60% 이상을 득표할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아 보인다. 트럼프가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 7월 전당 대회는 1차 표결 이후 대의원들이 자유롭게 후보를 뽑는 '경쟁 전당 대회(contested convention)'가 될 수도 있다.

공화당 주류는 경쟁 전당 대회나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제3의 인물도 출마할 수 있는 '중재 전당 대회(brokered convention)'도 모색하고 있어 향후 양상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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