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사과…"보상 전담 기구 설치"

김상현 대표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

홈플러스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전담 기구를 설치해 보상에 나서겠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오전 홈플러스 강서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상현 대표는 "가습기 피해자와 가족분들의 아픔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공정한 검찰 조사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피해자들과 보상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담 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의사 결정을 위해 홈플러스 측 외에 의학 전문가 등 사회 각층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독립적인 기구를 설치하고 정부기관과 협의해 원만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취임한 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마음 아픈 사건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실하게 소명하고 수사에 협조해서 빠르게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홈플러스 대표로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뿐만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윤리 경영을 중심으로 하고 앞으로도 법과 윤리를 준수하면서 모든 일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과와 대응이 늦었다면 제 책임이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검찰 조사에 절대적으로 협조하고 성실히 보상에 협의하는 게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P&G 아세안 총괄 사장 출신으로 올해 1월 홈플러스 대표로 취임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를 시작으로 제조업체 관계자 소환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검찰은 국내에서 옥시 측이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 성분을 넣은 가습기 살균제를 처음 제조해 2001년부터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유해성이 인정된 다른 업체의 살균제는 옥시 측 제품을 본떠 2000년대 중반부터 판매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2004년 말부터 2011년까지 PB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라는 이름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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