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0일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된 진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데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속내는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인이 개인적으로 판단한 일로, 청와대가 코멘트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선 진 의원의 더민주행(行)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관계자는 "개인적인 선택이지만, 박 대통령을 두 번이나 떠나간 정치인"이라며 "이렇게까지 당을 옮기면서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특히 진 의원이 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를 할 것", "통치를 정치라고 강조하면서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면서 박 대통령을 정조준한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성토하는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아무리 상대 당에 입당해 자기가 잘돼보려고 하는 일이지만, 떠나면서 그렇게 비판하는 것은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 사정을 잘 아는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결국 금배지를 한 번 더 달려는 모습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자명하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달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더민주에 입당했을 당시와 비교해 더욱 비판 강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이는 진 의원이 기초연금 도입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마찰을 빚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사임하면서 비박(비박근혜)계로 돌아섰지만, 박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원조 친박계 3선이었다는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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