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안상수 탈당…"4.13은 이한구 심판의 날"

유승민, 조해진에게 "용기 있게 당당하게 하라"

새누리당 조해진·안상수 의원이 낙천에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도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 수성을 여성 추천 지역 선정 재심이 이미 "부결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친박계 이한구 위원장의 '불도저'식 비박계 학살 공천으로 새누리당의 내홍이 겉잡을 수 없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이제 한 달 동안 당을 떠난다"면서 "새누리당 당적을 내놓고 뛴다. 이름도 낯선 무소속의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을 사랑하는 주민들에게 명분 있는 일에 투표할 수 있도록 할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서 "약속을 지키고 새로운 희망을 드려서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조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에게 탈당 계획을 알리자 유 전 원내대표가 '잘 알겠다. 용기 있게 당당하게 하라'는 말을 전했다고도 밝혔다.

인천 중.동.강화.옹진의 안상수 의원(재선)도 이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상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한구 위원장은 국민을 우습게 보고 무시했다. 4월 13일은 이한구를 심판하는 날"이라면서 "국민의 분함을 달래기 위해 잠시 당을 떠나 국민의 성원을 받고 다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진영·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 공천 탈락자와 연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동병상련이니 많은 부분에서 뜻이 통한다"면서 연대 가능성을 열어놨다.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이한구 위원장은 지금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도무지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한구 위원장이 앞서 대구 수성을 여성 추천 지역 선정 재심 요구를 반려한 것에 대해서도 '적법하지 않은 발표'라고 설명했다.

판사 출신의 주 의원은 "당헌 48조 4항에 따라 재심이 요구된 경우 공관위는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재의결한다고 규정돼 있다"면서 "11명 재정 의원 중 3분의 2는 8명인데, 7명만으로 재심 반려를 결정한 것은 부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만장일치로 재심 요구를 반려했다고 허위 발표했다"면서 "이렇게 중요한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하고 거짓말까지 한 이 위원장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재심안이 정식으로 (공관위에) 상정됐다는 것도 확인이 안 됐다"면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대구 수성을 지역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를 두고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다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김무성 대표의 공관위 결정 최고위 의결 보류'에 항의하며 '보이콧'한 외부위원들이 회의를 참석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이들이 회의에 계속 불참한다면, 공관위 회의는 또 파행되고 만다.

이날 오전 열렸던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한 채로 정회됐다. 저녁 9시께 최고위는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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