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당 안팎에서 이런 저런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홍걸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제 생각은 '자리'가 아니라 '역할'이었다"면서 "당이 어려울수록 총선 승리를 위해 묵묵히 돕고 든든히 받쳐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국민께 믿음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경제 민주화와 대북 포용 정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며 "무엇보다도 아버지가 생전에 늘 강조했던 단결과 통합의 정신을 구현하는 데도 저의 힘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호남 지역에서 대북 포용 정책의 상징이 되고, 야권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0대 총선 출마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종인 대표가 지난 2월 말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광주 출마를 제안하셨는데, 어머니도 병중이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한 달 이상 서울을 비울 수가 없다"면서 "2주 전에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등에게 지역이든 비례대표든 출마하지 않고 당을 위해 제 역할을 하겠다고 알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이후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총선 이후에도 정권 교체를 위해 통합하는 역할을 할 생각"이라며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한 장기적인 통합에 힘쓰겠다"고 부연했다.
김종인 대표가 '햇볕정책 보완론'을 언급한 것을 의식해 '대북 포용 정책'을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해가 생긴 것 같은데, 지도부에서는 2000년의 햇볕정책과 2016년의 햇볕정책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고, 나도 동의한다"면서 "방법론에 변화가 있을 수 있어도 기본 정신과 노선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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