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안에서…이한구·홍문표 설전

이한구 "인터뷰만 하시데? vs. 홍문표 "일방적으로 하면 되나"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홍문표 제1 사무부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밖에서(언론에) 쓸데없는 얘기 좀 하지 마라'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마라'는 등의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며 공개 설전을 벌였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의 선거구 경선 지역 선정 발표를 이한구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보류한 것에 대한 양측의 신경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다. (☞ 관련 기사 : 이한구 "김무성 경선 발표 보류"…'살생부 사건' 재점화)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 안을 들어선 홍 부총장을 마주치고는 "홍 의원은 아침 회의는 안 나오고 인터뷰만 하시데?"라고 말했다.

홍 부총장이 공관위 '보이콧'을 선언 후 이날 오전 공관위 면접 심사 등에는 나타나지 않고 이 위원장의 독단적인 공관위 운영과 경선 지역 발표 등 언론을 활용해 쟁점화하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앞서 홍 부총장은 교통방송(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너무 독단적이고 자기 임의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쏟아내니까 저희들(비박계 공관위원인 자신과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걸 바로잡겠다는 뜻"이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이 위원장이 이렇게 쏘아붙이자 홍 부총장은 "인터뷰고 뭐고, 오늘 그렇게 뵈려고 해도 용안을 뵐 수가 없었는데"라고 맞받았다.

곧 이어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두 사람은 설전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몇 차례나 연락을 했는데"라고 했고 홍 부총장은 "누가 연락을 했나. 연락한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우리는 바보인가"라고 다시 맞받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비박계 공관위원들의 회의 불참과 이 위원장의 3차 경선지역 '기습' 발표에 대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 관련 기사 : 새누리, 3차 공천 발표…현역 탈락은 無)

이 위원장은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면서 "우리 위원들 모인 데(회의장)서 성토 대회가 열렸다. 좀 조심하라"고 했고, 홍 부총장도 지지 않고 "그러니까 무슨 성토 대회가 열렸는지 좀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다시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니면 안 돼요. 왜 그래"라고 성을 내자, 홍 부총장은 "아니 할 이야기를 안에서 하든 밖에서 하든 해야지. 그걸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되나"라고 말했다.

이후 홍 부총장은 엘리베이터에 함께 있던 취재진을 향해 "자꾸 싸움 붙이지 마"라며 이 위원장과의 설전을 중단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아니 언론이 문제가 아니라 홍 의원이 자꾸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싸움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오후 2시께부터 공관위 전체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무성 대표와 회동을 마친 비박계 황진하 사무총장 또한 참석했다. 김 대표와 황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의 3차 기습 발표를 중계 방송으로 함께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무총장은 "오늘 가서 (이 위원장에게) 어제 얘기한 것부터 확실하게 밝히라는 얘기를 할 것"이라면서 "(입장 변화) 없이 막 가겠다는 것은 독선 아니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비박계 공관위원들이 면접 심사 등을 보이콧했던 것에 대해 "두 사람이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뿐"이라며 예비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과 심사 결과 발표 등을 강행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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