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대표의 선거구 경선 지역 선정 발표를 이한구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보류한 것에 대한 양측의 신경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다. (☞ 관련 기사 : 이한구 "김무성 경선 발표 보류"…'살생부 사건' 재점화)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사 안을 들어선 홍 부총장을 마주치고는 "홍 의원은 아침 회의는 안 나오고 인터뷰만 하시데?"라고 말했다.
홍 부총장이 공관위 '보이콧'을 선언 후 이날 오전 공관위 면접 심사 등에는 나타나지 않고 이 위원장의 독단적인 공관위 운영과 경선 지역 발표 등 언론을 활용해 쟁점화하고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앞서 홍 부총장은 교통방송(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 한 인터뷰에서 "너무 독단적이고 자기 임의적인 이야기를 함부로 쏟아내니까 저희들(비박계 공관위원인 자신과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걸 바로잡겠다는 뜻"이라며 이 위원장을 비판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이 위원장이 이렇게 쏘아붙이자 홍 부총장은 "인터뷰고 뭐고, 오늘 그렇게 뵈려고 해도 용안을 뵐 수가 없었는데"라고 맞받았다.
곧 이어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두 사람은 설전을 이어갔다.
이 위원장은 "몇 차례나 연락을 했는데"라고 했고 홍 부총장은 "누가 연락을 했나. 연락한 사람이 누가 있나"라고 응수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한 "우리는 바보인가"라고 다시 맞받았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비박계 공관위원들의 회의 불참과 이 위원장의 3차 경선지역 '기습' 발표에 대해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 관련 기사 : 새누리, 3차 공천 발표…현역 탈락은 無)
이 위원장은 "자꾸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면서 "우리 위원들 모인 데(회의장)서 성토 대회가 열렸다. 좀 조심하라"고 했고, 홍 부총장도 지지 않고 "그러니까 무슨 성토 대회가 열렸는지 좀 들어보려 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다시 "바깥에 대고 자꾸 그렇게 (얘기를 하고) 다니면 안 돼요. 왜 그래"라고 성을 내자, 홍 부총장은 "아니 할 이야기를 안에서 하든 밖에서 하든 해야지. 그걸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 되나"라고 말했다.
이후 홍 부총장은 엘리베이터에 함께 있던 취재진을 향해 "자꾸 싸움 붙이지 마"라며 이 위원장과의 설전을 중단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아니 언론이 문제가 아니라 홍 의원이 자꾸 쓸데없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며 싸움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오후 2시께부터 공관위 전체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자리에는 김무성 대표와 회동을 마친 비박계 황진하 사무총장 또한 참석했다. 김 대표와 황 사무총장은 이 위원장의 3차 기습 발표를 중계 방송으로 함께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무총장은 "오늘 가서 (이 위원장에게) 어제 얘기한 것부터 확실하게 밝히라는 얘기를 할 것"이라면서 "(입장 변화) 없이 막 가겠다는 것은 독선 아니냐"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비박계 공관위원들이 면접 심사 등을 보이콧했던 것에 대해 "두 사람이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뿐"이라며 예비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과 심사 결과 발표 등을 강행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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