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총선 승리 유력…테헤란 30석 중 29석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선거도 개혁파 약진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총선 개표 결과 최대 격전지인 수도 테헤란에서 개혁파의 압승이 유력해졌다.

개표가 44% 진행된 27일(현지 시각) 오후 9시 30분 현재 개혁·중도파가 테헤란에 배정된 30석 중 29석을 차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강경 보수파는 불과 1명 만이 상위 득표자 30위 안에 들었다.

테헤란 선거구에선 개혁·중도파 연대인 '희망의 명단'의 대표 인사인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전 부통령이 득표 선두를 달리고 있다.

▲ 이란의 개혁·중도파 연대인 '희망의 명단'의 대표 인사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가운데) 전 부통령이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를 임명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서도 개혁파가 테헤란에서 약진했다.

테헤란에서 뽑는 16명 위원 중 개혁·중도파가 14명, 보수파는 단 2명으로 중간 집계됐다.

위원 선거에서 390만 표 중 150만 표가 개표된 가운데 이란 개혁파의 '대부'격인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이 69만 2000표로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로하니 대통령도 65만 2000표로 라프산자니의 뒤를 잇고 있다고 <이르나(IRNA)>가 내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반면 개혁·중도파 연대가 낙선 운동 대상으로 꼽은 보수 강경파 인사 3명은 위원 선거에서 모두 10위권 밖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란에서 가장 강경한 보수파 인사 중 한 명인 모함마드 타기 메스바 야즈디는 17위로 낙선 위기에 처했다.

테헤란에서 개혁파가 의석을 휩쓴 것은 개혁·중도파의 지지를 받는 로하니 정권의 핵 협상 타결과 경제 개방 정책에 대한 민심의 지지가 표로 확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도 노선인 로하니 대통령은 2013년 대선에서 개혁파의 지원을 받아 당선될 수 있었다.

로하니 대통령은 초반 개표 결과에 대해 "국민이 정부에 더 많은 신뢰와 힘을 줬다"며 "국내외의 역량과 기회를 모아 이란 경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할 때"라고 인터뷰와 성명을 통해 밝혔다.

개혁·중도파 진영 후보는 다른 지역구에서도 선전해 보수파에 우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다른 지역구의 개표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1∼2일 나올 전망이다.

2012년 총선으로 구성된 현재 의회는 290석 중 보수파가 약 180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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