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룡해 비서, 석 달 만에 활동 재개

최룡해 완전한 복귀? 정부 "추가 정보 더 파악해야"

한동안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았던 북한 최룡해 조선노동당 비서가 석 달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 행사가 지난 14일 열렸다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최룡해 동지가 연설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최 비서가 "언제나 청년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리고 계시는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경축행사 대표들에게 베풀어 주신 크나큰 은정에 대하여 언급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최 비서가 "노동당 제7차 대회가 열리는 올해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투쟁에서 영웅조선청년들의 불굴의 기개와 혁명적 의지를 남김없이 과시할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최 비서는 지난해 10월 31일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기고 이후 한동안 공개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1월 8일 발표된 리을설 인민군 원수 장의위원 명단에서 최 비서의 이름을 빠지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최 비서가 숙청을 당했다,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 등 최 비서의 신변과 관련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됐다.

이번 보도로 최 비서가 복권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추가적인 정보를 더 모아 본 다음에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최 비서가 북한에서 일종의 징계성 조치로 알려진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고 가정했을 때, 석 달 만에 복귀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혁명화라는 것은 우리 법률 규정처럼 기간이 정해진 것이 없다"며 "북측 자체 내에 필요성이 충족됐다고 보인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최 비서가 빨리 복귀했다면서, 그가 혁명화 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자숙 기간을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최 비서가 모습을 감췄을 당시 그가 평양 또는 평양 인근에서 머물고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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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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