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사즉생 각오로"…총선 체제 선언

"모든 공천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안철수 의원 탈당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6일 '총선 체제'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첫 걸음으로 문 대표는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 상향식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당내 비주류가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는 데 대해서는 "사즉생의 각오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면서 일축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의원 탈당 사태에 대해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할 이 엄중한 상황에서 제1야당이 제 할 일을 다 못하고 오히려 분열을 보였다"고 사과하면서도 "우리 당은 더 독한 각오로 이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운을 뗐다.

문 대표는 "저는 박근혜 정권을 '신독재'로 규정한다. 그냥 보수 정권이 아니라 수구 극우 정권으로 규정한다"면서 "이런 정권을 연장시키는 것은 역사에 죄 짓는 것이다. 박근혜 정권에 맞서 거대 권력을 해체하고 정권 교체의 열망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하고, 총선 체제로 전환할 것"

문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책임 아래 총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저 자신부터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반드시 혁신을 이뤄내겠다"면서 당내 비주류들을 겨냥해 "혁신을 공천권 다툼과 당내 권력 투쟁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들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방편으로 문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로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면서 "비례대표를 비롯한 모든 공천에서 아래로부터 상향식 공천 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위원장 김상곤)가 지난 9월 발표한 혁신안 가운데 하나다.

문 대표는 "또 당을 일사 분란한 총선 승리 체제로 전환하겠다"면서 "총선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등 조치들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총선 체제로 가자는 당내 비주류의 요구를 일축한 것이다.

문 대표는 비주류들을 겨냥해 "당내 투쟁을 야기하며 혁신을 무력화하고 당을 흔들어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 흔들리지 않겠다. 박근혜 대통령에 맞서 국민의 삶을 지키는 강한 야당의 길을 걷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이 난국을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이종걸, 누구를 위한 정치하나?"

추미애 최고위원은 '문재인-안철수 갈등'의 여파로 연이어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을 해 문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줬다.

추 최고위원은 "우리가 분열한 틈새를 박근혜 대통령이 노리고 (원샷법, 노동 개악법 등으로) 일격을 날리고 있는데, 국민 앞에 협상 과정이 어떤지, 민주주의가 어떻게 위기에 내몰렸는지 고해야 하는 자리에 원내대표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느냐"라고 비판했다.

추 최고위원은 이 원내대표에게 "선거구 획정은 어떻게 되고 있나?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것이 정치 선진화인가? 이 자리에 오셔서 협상 과정을 국민께 고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당 지도부에 자문을 구해 협력해야 할 위기 상황 아닌가"라며 "박근혜 정부에 맞서 싸워도 힘이 부족한데 도대체 우린 뭐하고 있는가? 이제 좀 그만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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