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낙인' , 영국에서도 명예훼손 소송?

거액 배상 판결 보도에 국내에서도 관심

영국 런던 한인매체 <굿모닝런던>(goodmorninglondon.net) 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 하이코트(Royal Court of Justice)에서 지난 14일 재영 한인간 명예훼손과 관련한 재판이 열렸다.


이 재판은 현재 탈북자 김모 씨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 훼손 소송으로, 원고 김모 씨는 4만 파운드(약 7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소송비용 전액 (2000파운드)도 배상할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굿모닝런던>은 이 소송이 피고가 원고 김모 씨를 '종북'으로 비난하면서 시작됐다고 전하면서 '종북 낙인찍기' 논란이 많은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보도가 나간 뒤 소송 사유에 대해 피고 김모 씨는 "변호사가 아니면서 변호사라는 타이틀로 탈북자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기꾼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소송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필자)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규정하는 등 '낙인찍기'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고영주 이사장이 영국에서 같은 말을 했다면...? ⓒ연합뉴스

고영주조차 빨갱이로 몰린 사연

이 소송 사건이 국내에 전해지면서, 최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변형된 공산주의'라고 규정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자신도 '빨갱이'로 몰린 적이 있다는 보도도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시사인>의 "그도 한 때 '빨갱이'로 몰렸었다?'는 기사에 따르면, 고영주 이사장은 지난 2009년 11월 26일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정통성을 부정하거나 반국가 활동을 한 증거가 명백한 친북. 반국가 인사 중 1차로 100명을 다음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기자회견장에 모인 이른바 '애국시민들' 중 한 사람이 "친북인명사전에 전직 대통령이 포함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고 위원장은 "1차 대상자에는 돌아가신 분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자 한 애국시민이 고 위원장을 지목하며 이렇게 외쳤다.

"김대중도 빠진 친북 명단은 필요없다. 저 놈들도 빨갱이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고 위원장을 향해 "너 간첩이지", "북한에서 공작금 얼마 받았냐"는 말들이 터져나왔다.

심지어 단상의 '간첩'을 잡겠다고 돌진하는 '애국지사'들도 등장했다.

당황한 고영주 위원장이 역공을 했다. "좌파 쪽에서 방해하러 온 것 아니냐"며 '애국시민'들을 도리어 '친북'으로 몰아가는 '신공'을 발휘한 것이다.

"빨갱이다", "아니 저자가 빨갱이다"...이렇게 서로 낙인찍는 사이 고 위원장이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갈 때 들리는 한 마디. "빠져나간다. 빨갱이들 다 잡아라!"

정말 '웃픈' 한국사회의 수준을 드러낸 풍경이지만,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점은 더 이상 '웃프지 '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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