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에브도, 숨진 쿠르디 조롱 만평 파문

시리아 난민, 햄버거 먹으려고 탈출?…도 넘은 만평에 비난 쏟아져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가족과 함께 유럽으로 가려다 목숨을 잃은 시리아의 세 살배기 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조롱하는 만평을 실어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13일(현지시각) 터키 일간지 <데일리 사바>는 <샤를리 에브도>가 최신호에서 쿠르디를 다룬 만평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만평에는 모래에 얼굴을 묻고 숨져있는 아이 옆에 '목표에 거의 다 왔는데'라는 글과 함께 세계적인 햄버거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하나 가격으로 두 개의 햄버거 어린이 세트'라는 광고 문구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사망한 난민 어린이인 쿠르디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기 위해 목숨을 걸고 유럽으로 향한 것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는 셈이다.

▲ 터키 일간지 <데일리 사바>에 실린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 ⓒ데일리 사바 홈페이지 갈무리

뿐만 아니라 <샤를리 에브도>는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대비시키는 만평을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이 만평에는 예수로 보이는 남성이 물 위에서 '기독교인은 물 위를 걷는다'라고 말하고 있었고, 옆에는 물에 거꾸로 빠진 아이가 '무슬림 아이들은 가라앉는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함돼있다. <샤를리 에브도> 특유의 이슬람 혐오를 난민 어린이의 탈출과 죽음에 빗댄 것이다.

앞서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8월 말레이시아 항공 소속의 실종 여객기 MH370편의 수색을 조롱하는 만평을 실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들은 조종사의 두 손이 언뜻 보기에 코코넛으로 보이는 여성의 가슴을 잡고 있고 그 뒤에 있던 2명의 구경꾼이 "조종사와 여승무원 일부를 찾았다"며 기뻐하는 모습을 만평에 담아 전 세계적인 비난에 직면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그간 이슬람 예언자인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한 만평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1월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무실에 총기를 난사, 편집장을 포함해 1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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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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