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지역·산별 노조 대표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전날 이뤄진 노사정 합의안을 규탄하고 앞으로의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 긴급 논의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박근혜 정권 노동개혁은 약탈이고 노사정 합의는 약탈자에게 대문을 활짝 열어준 것"이라면서 "민주노총은 절대로 굴하지 않고 총파업과 범국민 총궐기 대회로 맞서 싸워 2천만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헌법에 보장된 노동 기본권을 파괴하는 '합법적 유린'에 합의를 해준 것"이라면서 "합의의 주요내용인 일반해고 완화와 취업규칙 개악은 노조의 교섭력과 투쟁력을 일시에 무너뜨리는 흉기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그들이 한다는 노동개혁은 고용불안과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야기해 일상을 파괴하고 우리 사회를 더 빠르게 위험 사회로 몰아갈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민주노총의 투쟁은 총선 때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파행을 빚었던 한국노총 중집위에 대해 "한국노총은 정권의 겁박에 의해 자행한 치욕적 야합을 중집위에서 추인받으려 했다"며 "금속노련 위원장이 울분에 분신 시도까지 했는데 이런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즉각 투쟁에 나서기로 하고 15일에 새누리당을, 16일에 전국 고용노동청을 규탄하는 투쟁활동을 각각 벌인다. 17일에는 전국 사업장에서 확대간부 파업을, 주말인 19일에는 총파업 선포대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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