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도 어려운데 추경은 왜 하나요? 프레시안이…"

[이 주의 조합원]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의 김진욱 비서관

지난 8일, 국회 기자실 프레시안 부스에 조합원 가입 신청서가 한 장 날아들었습니다. 이름 김진욱.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의 비서관입니다. 이 주의 조합원으로 오늘은 김진욱(33) 비서관을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립니다.

인터뷰를 위해 전화를 걸고 간단히 인사를 마친 후 '누구에게 가입을 강요받으셨나요?'란 첫 질문을 드렸습니다. 쑥스럽게 웃던 김 조합원, 예상대로 조태근 대의원을 지목합니다. (ㅋㅋ) 조 대의원도 박원석 의원실의 비서관입니다.

"프레시안 기사를 보다가 '이거 재밌네요' 얘기를 하니까 조태근 선배가 자기가 무슨 대의원이래요. (웃음) 그러면서 저한테 가입서 종이를 한 장 주더라고요."

네, 조태근 대의원님. 요즘 한창 진행 중인 조합원 '1+1 배가' 과제를 후딱 해치우셨군요! 멋지십니다. 감사하고요, 김 조합원님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여러분도 이미 알고 계시다시피 박원석 의원도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의 조합원입니다. 수원 영통을 지역구로 내년 총선 출마도 준비하고 계시죠.

김진욱 조합원은 19대 국회가 시작되던 때부터 박 의원의 보좌진으로 일을 해왔다고 합니다. 그전에는 참여연대 일을 했다고 하네요. 참여연대 창립멤버이자 협동사무처장을 하던 박원석 의원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함께 보따리를 싸들고 국회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김 조합원은 지금은 박 의원의 주요 활동 무대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조합원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박 의원님, 정말 국회 기재위만 열렸다 하면 펄펄 날아다닙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등을 상대로 늘 촌철살인을 '파바박' 날리고 있죠. 이런 의원 활동의 뒤엔 김진욱 비서관 같은 보좌진의 열정이 숨어있기 마련입니다.

▲ 정의당 박원석 의원. '이 주의 조합원'은 김진욱 비서관인데 사진은 박원석 의원으로 나가는 점, 김 비서관님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박원석 의원실
김 조합원이 일상적으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자세히 물어봤습니다.

"한국은행 같은 피감기관들이 본연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계속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요. 또 관련 법안들의 진행 상황, 필요한 법이 뭐가 있는지도 챙겨보고요. 예를 들어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안정목표제에 따라 내년 이후 적용할 물가안정목표를 새로 정해야 해요. 한은은 그간 원래 세웠던 목표를 한 번도 못 지켰죠. 이런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의 대상 지표나, 범위, 기간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많은데, 이런 것에 대한 의원 차원의 의견도 내려고 합니다."

김 조합원은 참여연대에서 일을 할 때도 당시 시민경제위원회에서 비슷한 일을 했다고 하는데요. 시민단체에서 일을 하는 것과 국회의원 보좌진에서 일을 하는 것엔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물어봤습니다.

"시민단체는 활동의 범위가 의원실보다는 넓은 거 같아요. 참여연대에 있을 때도 가계부채 등 경제 이슈를 주로 다뤘는데요, 사실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그냥 맡아서 하는 거죠. 국회는 반면, 할 수 있는 폭은 좁은데 시민단체와 달리 상대방(한은, 기재부 등)이 반응을 한다는 차이가 있어요. 좁지만 깊게 일을 하게 되죠."

정의당 당원인 만큼, 최근 진행 중인 당 대표 선거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김진욱 조합원은 "당 일에는 좀 데면데면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선거는 정말 재밌더라"라고 하네요. 왜일까요.

"일단 조성주라는 새로운 인물이 자기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여줬던 거 같아요.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노회찬-심상정 경선 구도에 조성주란 새 인물이 들어가 재밌게 만들어줬습니다. 또 과거와 달리 파벌로 나뉘어 진행되는 진흙탕 싸움도 거의 없었던 거 같아요. 아이고 예전에는 말도 못했죠. 천호선 대표가 지난 2년 동안 굉장히 당을 잘 자리 잡아놓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심상정-노회찬 구도로 진행되는 결선 결과는 19일에 나오는데, 이 또한 오리무중이라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프레시안에 대해서도 한 말씀을 부탁했습니다.

"예전에 김상조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가 프레시안에 대해 '길이의 제약이 없으니 필자로서 필요한 이야기를 다 풀어낼 수 있어 정말 좋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딱 그게 아닌가 싶어요. 프레시안에 속보를 기대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어떤 사안이건 깊게 들어가 주길 독자들이 원하는 것 같아요.

경제 쪽에서도 그런 한 발자국 더 들어가는 기사가 많았으면 해요. 사실 지금 정부·여당이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한다고 난리인데, 이게 과거 사례나 지금 기재부·한국은행·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나오는 자료들만 봐도 효과가 불투명하거든요. 국가 재정도 어려운데 왜 하는지도 모를 그런 추경을 하는 거죠."

추경 얘기가 한참 진행되던 때 인터뷰 전 간신히 재워놓은 19개월 된 아들이 깨 우는 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습니다. 더 자세한 추경 얘기는 조합원 인터뷰가 아니라 기사로 전해드리기로 하고, 오늘 '이 주의 조합원' 소개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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