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막말씀', 배신의 정치"

새정치 전·현직 원내대표, 거부권 행사한 朴 대통령 성토

새정치민주연합 전·현직 원내대표들이 25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자문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성토하고 나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발표한 거부권 담화는 그동안 있었던 정책 실패, 경제 파탄, 외교 참사 등 그 모든 것들을 국회 또는 다른 곳으로 돌리려하는 이해할 수 없는 화법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여당 의원에게 보내는 배신의 정치, 여당 의원이 보내는 배신의 정치, 이젠 없어져야 할 이러한 정치의 덕목이 유통된다면 우리 국민은 정치를 불신하고 정치의 가치를 부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법을 합의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발언한 것을 비꼰 것이다.

원혜영 전 원내대표도 "쿨해지면 된다. 대통령이 거부하면 국회는 총의를 모아 재의결하면 된다"면서 "그런데 배신의 문제가 왜 나오느냐"고 따져 물었다.

원 전 원내대표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보복이나 탄압이 아니라, 여야가 어렵게 만든 합의제 민주주의라는 국회 운영의 원리를 대통령이 '개인의 문제', '배신의 문제'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999년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대통령으로 차마 할 수 없는 '막말씀'을 하셨다"며 "대통령은 거부권을 통해서 국회에 모든 잘못을 떠넘기고 새누리당 길들이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회법이 국가 위기를 자초한다'고 발언한 것을 보면서 놀라웠다"면서 "국가 위기를 자초한 것은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줬듯이 정부의 부실 대처와 무능이라는 것을 (대통령이) 여전히 모르는 게 갑갑하고 안타깝다. 메르스에서 뺨 맞고 국회에다 화풀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전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에 혼돈이 쌓이고 우리 정치가 발전하지 않는 것은 대통령이 불통과 독선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때문"이라며 "여야의 타협이 정치를 어렵게 한다는 발상이야말로 구시대적이고 독선적인 발상"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