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거부권 행사, '정쟁의 컨트롤타워' 자처"

황교안 인준 처리 두고 여야 기싸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7일 국회법 개정안 논란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노력을 무시하고 거부권을 행사하면 메르스의 컨트롤타워는 하지 않으면서 정쟁의 컨트롤타워를 자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정쟁에 몰두하는 청와대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치권이 할 일은 메르스 대란 및 가뭄에 따른 피해상황의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야당의 대승적 결단과 국회의장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청와대는 국회법 개정안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했다"며 "우리 당은 6월 국회에서 정쟁이 아닌 민생에 전념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청와대와,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주도한 여당 지도부가 '치킨 게임'을 하는 틈바구니에서 야당이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 동의안 처리를 두고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황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처리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황 후보자 임명 동의안 처리가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상황을 종합하면 협상 데드라인은 18일 오전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여당 단독 본회의 소집 가능성에 대해 "반쪽짜리 총리는 원치 않는다"며 "여야가 가능하면 합의가 되도록 독려하고 인내심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18일로 예정된 "대정부질문을 하루 연기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협상 시한을 하루 정도 더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여의치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 대정부질문 순서를 바꿔서라도 내일 오전 중 끝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순서를 뒤로 돌리더라도, 내일 오전 중에는 황 후보자 인준안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황교안 총리 임명 동의안 처리를 강행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의혹이 해소 한된 총리 인준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민이 부적격이라는데 강행하는 것은 (국회) 절차를 요식행위로 몰고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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