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번, 98번, 115번이 슈퍼 전파자 후보"

을지대병원, 창원SK병원, 메디힐병원 등 비상

보건 당국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4차 감염'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충청북도 옥천군 의료 기관 3곳과 대전 소재 을지대학교병원, 서울 양천구 소재 메디힐병원, 창원SK병원을 비롯한 경상남도 창원 소재 병원 3곳 등을 꼽았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국회에서 '3차 슈퍼 전파자' 후보로 90번(62), 98번(58), 115번(77·여) 환자를 꼽았다. 세 환자는 모두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되고 나서 확진 전까지 각 지역 병원에서 수일간 머물렀다. 보건 당국은 이들이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옥천성모병원, 곰바우한의원, 옥천제일병원, 을지대병원

90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지난 8일 확진돼 치료를 받다가 10일 사망했다. 이 환자는 열흘가량 옥천 안팎의 병원 여러 곳을 드나들며 진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옥천성모병원에서 세 차례, 곰바우한의원과 옥천제일병원에서 각각 네 차례 진료를 받고 나서, 지난 6일 을지대병원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4곳을 옮겨 다니며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이다.

방역 당국은 20일까지는 이곳 병원에서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양천구 메디힐병원

98번 환자도 지난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머물다 감염된 환자다.

이 환자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메디힐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후 곧바로 다시 입원해 1인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8일 이화여자대학교목동병원으로 이송됐고, 이곳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추가 노출이 없었으나, 메디힐병원에서는 수일간 무방비로 노출됐다.

메디힐병원에서 92번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은 242명이나 된다. 방역 당국은 이곳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SK병원 등 창원 소재 의료 기관도 비상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 진료를 받다가 감염된 115번 환자도 유력한 슈퍼 전파자 후보다. 그는 27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서 확진을 받을 때까지 10일 넘게 병원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지난달 29일 창원힘찬병원, 3일 가족보건의원, 4일 창원힘찬병원 등을 거쳐 5일 창원SK병원에 입원해 10일까지 머물렀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가 약 549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115번 환자의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이 환자가 응급실 인근의 1층 로비 화장실에서 14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14번 환자는 35세 남성이고 115번 환자는 77세 여성이어서 화장실 앞에서 잠깐 스치는 것만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지를 놓고 다수의 전문가는 회의를 표하고 있다. (☞관련 기사 : 삼성 '외래 감염' 미스터리, 화장실 vs. 1번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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