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원장은 3일 워크숍 발표를 앞두고, 기자들에게 발표 내용을 사전 브리핑했다. 총선 대응 전략은 새정치연합이 경기도 양평군 가나안농군학교에서 1박2일로 진행 중인 워크숍의 둘째날 오전 주제다.
민 원장은 2016년 총선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고령 인구 비중 증가, △진보 성향 유권자 감소와 중도·무당파 증가, △호남 인구 감소와 충청 인구 증가 등을 꼽았다.
또 새정치연합에게는 보수정권에 대한 피로감, 상대적으로 다양한 대선주자군(群) 등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호남에서 독자 정당이 출현할 가능성이나 2030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 박 대통령의 대중적 인기, '1여 다(多)야'의 선거 구도 등이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민 원장은 분석했다.
선거 환경이 아닌 주체의 측면에서도 새정치연합은 조직 열세, 당원 교육 시스템의 부족, 분열의 고착화 등의 약점을 안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민 원장은 "집단적 권력의지와 개별적 생존의지의 갈림길에서 이같은 것들(전략)이 잘 갖춰지면 정당이 일사불란하게 가고, 아니면 '나만 살겠다'는 식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 원장은 총선 대비 전략으로 '세대 전쟁에서 세대 융합으로'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각 세대별 맞춤 전략을 써서, 젊은 세대에게는 정치 참여를 이끌어 내고 50대 이상에게는 우호화 전략을 써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복지국가론, 소득주도 성장론, 공정성장론 등 당 노선이자 대선 주자들의 '간판 정책'도 이 차원에서 언급됐다.
또 그는 당 내의 '신 주류'를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결국 선거는 인물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좋은 사람을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정몽준, 오세훈, 조윤선을 내보낸다"며 "재야와 486 이후 어디서 (인재를) 새로 충원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비공개로 진행된 오전 세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별다른 토론 내용은 없었다. 민 원장의 발표를 거의 듣기만 했다"고 전했다.
4.29 재보선 평가…"후보 공천 소극성, 참여정부 무오류성 부적절"
이에 앞서 전날 밤 진행된 '4.29 재보선 평가 및 정국 전망' 세션에서는 "당내 사정으로 인해 경선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불가피했음을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소극적 후보 공천으로 불리한 선거를 치렀다"는 외부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4.29 재보선을 지휘한 것이 문재인 대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조사분석센터장은 이같은 인물 측면 외에도 "이슈에 대한 메시지가 일관되지 못했다"며 "유권자들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은 또 "종편 등 불리한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인식이 미흡했던 것"과 "공세에 취약한 '친노 프레임'에 갇혀 있었던 점"도 패배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윤 센터장은 "'친노 프레임'은 보수층은 결집시키고, 야당은 분열시키며, 공세에 대한 야당의 대응은 매우 취약한 프레임"이라며 "'참여정부 무오류설'을 연상시키는 대응은 전략상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윤 센터장은 "보수층의 상시적 결집 양상이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보수정당과 그 지지층 사이에 일체감이 형성된 결과"라며 "성완종 사건의 영향이 미미했던 것도 거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도 "야권분열 구도"와 함께 "인물경쟁력에 뒤져 선거에 패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로 인해 야당 지지층조차도 결집시키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4.29 재보선 평가 부분에 대해서는 "몇 분이 토론을 하기는 했는데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전날 밤에는 4.29 재보선보다 오히려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위 활동에 더 관심이 모아졌고, 사실상 김 위원장과 의원들 간의 일문일답 식으로 세션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체성 재확립, △리더십 바로세우기, △조직의 건강성 회복, △투쟁성 회복 등의 정당혁신 과제를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의원들과의 문답에서 "의원 개개인이 헌법 기구이지만, 계파적이거나 집단 이기주의적 발언은 자제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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