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성폭력상담소 등 10여 개 여성단체는 28일 성명을 내어 "가정 폭력의 원인은 바로 황교안 후보자 같은 한국 사회의 성차별적이고 여성비하적인 인식이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황 후보자는 부산지방검찰청에 근무하던 시절 "부산은 전국에서 뺑소니와 부인을 구타하는 폭행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인데, 이 모든 원인은 술 때문"이라며 "사실 부산 여자들이 드센 이유도 있다. 반면 남자들은 말싸움이 안 되니까 손이 먼저 올라가는 것이고…"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발언을 근거로 여성단체들은 "이번에 드러난 황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통해 그가 법무부 장관으로서 여성 폭력 근절을 위한 대응책을 발표하고, 추진했던 정책들의 효과가 미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확인하게 됐다"며 "특히 해당 발언 당시 황교안 후보자가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였고, 현직 법무부 장관임을 고려할 때 더욱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오는 7월부터 국무총리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직을 겸임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여성단체들은 "가정 폭력 관련 몰지각한 발언을 했던 황교안 후보자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성 평등 실현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등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는 양성평등위원장직을 과연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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