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박'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7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어제가 앞으로 남은 박근혜 정부 기간 중 공무원연금 개혁을 처리하기에 최고의 타이밍이었다"며 "그 최고의 타이밍을 놓쳐버렸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어려운 순간만 남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 근거로 "여야가 협상을 하다보면 파트너가 있고, 특히 야당은 어려운 파트너"라며 "그런데 어제가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의 (임기) 마지막 날이었다. 우 원내대표 이상 가는 파트너를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만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내의 친박 최고위원들 몇 분이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반대를 하셨는데, 그 논리를 이해할 수 있는 국민이 몇 분이나 되실까 생각된다"며 "심지어 당 내 친박인 저조차도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논리였다"고 '친박'을 공개적으로 거명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전날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야당의 수정안을 가장 강하게 거부한 것이 친박계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었다. 경제학자 출신인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신이며 '원조 친박'으로 불리지만, 대선 이후 소신 발언을 하며 박 대통령과 소원해졌다. 역시 '원조 친박'이었으나 대선 과정에서 멀어진 유승민 원내대표와 겹치는 면이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같이 '친박'을 비판한 이후 "당 내 의원들께서 냉정을 되찾고 국민들의 혈세를 생각하셔야 한다"며 "어제 어떤 최고위원이 '이것은 약속을 파기하는 것이고 퍼주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333조나 국민의 혈세를 절감하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이 어떻게 퍼주기냐. 뭔가 잘못 아신 것 같다"고 공개 반박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제가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연구소에 있을 때 연금추계가 제 담당이었다"며 "정부는 연금 10%(소득대체율)을 더 받으려면 두 배, 9%를 더 내야 된다는 얘기인데, 현재 9%를 내고 40%을 받고 있는 사람한테 10%만 더 받으려고 9%를 더 내야 된다고 하는 건 굉장히 무리"라고 정부의 '연금보험료 2배' 주장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한편 야당 주장도 비판하며 "야당에서는 1%만 더 내면 10%를 더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인데, 누가 들어도 상식적으로 무리"라며 "양쪽이 다 과장해서 굉장히 무리한 주장을 하시는 거고, 진실은 이 중간에 있다. 4~5% 정도만 더 내도 10%를 받을 수 있는 게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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