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세월호 집회, 경찰력 끔찍한 수준"

연행만 42명…"유족 청와대 앞 시위 보장해야"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가 최루액과 물대포를 동원해 세월호 추모 집회를 진압한 경찰에 대해 "과도한 경찰력 사용이 끔찍한 수준"이라며 희생자 가족들의 청와대 앞 시위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놀드 팡 국제앰네스티 동아시아 조사관은 2일 오후 긴급 논평을 발표하고 1~2일 양일간 진행된 세월호 추모 집회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했다.

▲ 경찰이 지난 1일 서울 안국동 사거리에서 최루액을 섞은 물포를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은 해산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그는 논평에서 "과도한 경찰력 사용은 끔찍한 수준이었다"며 "공공의 안전에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은 대체로 평화로웠던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액까지 섞은 것으로 보이는 물대포를 써가며 해산시켜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이 유가족과 그 지지자들이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당국의 행동을 보면 계속해서 표현과 집회·시위의 자유를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하는 의지만 읽힌다"고 지적했다.

팡 조사관은 또한 경찰이 세월호 유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기 위해 도심 곳곳에 차벽을 설치한 것에 대해 "시위대는 청와대 앞에서 집회와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며 "집회·시위의 자유에는 시위대가 그들의 주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는 거리 안에서 집회·시위를 할 수 있는 자유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경찰이 부당한 경찰력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양일간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추모 집회에서 캡사이신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 해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유족을 포함해 수많은 부상자가 나왔다. 이틀간 경찰에 연행된 참가자 숫자만 해도 42명에 달한다. (☞관련 기사 : 물대포·캡사이신·최루액 총동원…부상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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