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12일 4.29 재보선에 출마한 경기 성남중원 지역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은 자리에서 "불법 대선자금의 일단이 드러났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대선 맞상대였던 박 대통령에 대해 "검찰에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대표는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장애가 안 되도록 직책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스스로 진실을 밝히고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표는 "예상대로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고, 모두 직책이 높은 권력자들이라 수사가 쉽지 않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홍문종 의원 등 8명이다.
문 대표는 '성완종 리스트'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서는 "너무 억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피를 토하듯 남긴 리스트는 진실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박근혜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3사람을 포함한, 대통령 주변 권력의 집단적 거액 뇌물비리가 폭로된 사상 초유의 부정부패 사건"으로 규정했다.
검찰에 대해 문 대표는 "그동안 보인 '정치검찰' 행태로 볼 때, 수사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의심을 보이며 "검찰의 성역 없는 엄정·신속 수사를 촉구하고, 검찰이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경우 국민이 특검을 요구할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비록 재보선이라는 중대한 일이 놓여 있지만, 진실을 규명하는 것은 야당이 마땅히 할 책무"라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국민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야당에게 힘을 모아주셔야 진실이 제대로 (규명)될 것"이라며 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성남중원 재보선 지원 일정에는 문 대표 외에도 비노계로 분류되는 김한길·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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