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 반대 중국에 공개 반발

"우리 주도로 판단할 계획"

국방부가 한반도 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 "이 문제의 근본원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있고 그 위협이 해소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주변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대해 나름대로의 입장은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국방안보 정책에 대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관해 미국 정부가 결정해서 협의를 요청해올 경우, 군사적 효용성, 국가안보이익을 고려해서 우리 주도로 판단하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16일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 반대 의사를 밝힌 뒤에 나온 반응으로 중국의 입장에 대한 반감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국회에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문제를 안보와 국방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고, 만일 주한미군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우리의 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정부가 주한미군 사드 배치 추진을 기정사실화하고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이같은 반응을 보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대변인은 한국군이 주도로 사드를 구매할 계획이 없음은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로써 우리는 사드를 구매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사드 배치는) 일단 미국 정부가 결정해야 한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에 협의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판단은) 대한민국 국방부, 대한민국 정부의 주도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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