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첫 시험대, 4.29 재보선 대진표 윤곽

텃밭 수성, 수도권 선전 못하면 '흔들'

4.29재보선의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냈다. '문재인호'가 첫 시험대가 오른 것이다.

일찌감치 후보를 선정, '지역 일꾼론'으로 선거 기조를 정한 새누리당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이 14일 후보 경선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서울관악을 지역에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가 맞붙게 된다. 오 후보는 서울시의원을 지낸 관악을 지역위원장으로 2012년 국회의원 선거, 2014년 관악구청장 선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도 출격하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선을 통해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특보 등을 지낸 정태호 후보를 선출했다.

새누리당은 경기성남중원 지역에 이 지역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상진 후보를 내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 지역위원장인 한국노총 성남시지부 부의장 출신 정환석 후보를 내놓았다.

광주서구을 지역에서 새누리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지낸 정승 후보를,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주서구갑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조영택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이 지역에는 법무부장관과 4선 의원을 지낸 천정배 후보가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뒤늦게 재보선 지역에 포함된 인천서구강화을 지역에서는 공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거론되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신동근 지역위원장이 공천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프레시안(최형락)

야당에 전적으로 불리한 판세여야 모두 2곳 확보해야 '승리'

서울관악을, 경기성남중원, 광주서구을 지역은 모두 구(舊)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생긴 보궐선거다. 인천서구강화을 지역은 새누리당 안덕수 후보의 의원직 상실로 생긴 재선거다. 새누리당은 4곳 중 1곳을 가지고 있었지만 새정치연합의 의석은 '0'이었다.

일반적인 정치권의 인식은 경기성남중원과 인천서구강화을은 여당세가, 서울관악을, 광구서구을은 야당세가 강한 것으로 본다. 여야 모두 두 석은 건저야 '본전'인 셈이다.

현재 재보선과 관련해 관심을 받는 정당은 야당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의 지속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천정배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텃밭'에 비상이 걸린데다, 야권 성향의 구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서울관악을, 경기성남중원에서 선거에 나서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의당, 국민모임 등 야권 군소 정치 세력도 출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1석만 건져도 승리"라는 새정치연합의 기준은 그래서 나왔다.

결국 관심은 '야권 연대'로 쏠리지만 문재인 대표는 "야권 연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텃밭에서 패배하고 수도권 지역에서 선전을 보여주지 못하면 문 대표의 당내 입지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황이다. 기존의 '지역일꾼론'을 고수하고 있으며, 2석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새정치연합의 '선거 승부수'는 '대안 정당론'

'여당은 조용히, 야당은 시끄럽게' 정치권에서 '정석'으로 굳어진 선거 공식이지만, 이번 재보선 양상은 조금 다르다. 야권이 워낙 불리한 상황이라, 기존의 선거 공식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야권 연대 전략도, 정권 심판론도 거론되지 않는 새정치연합에서는 '유능한 경제 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나왔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워크숍을 열고 '유능한 경제정당' 기조 강화와 관련한 보고를 청취한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은 '네거티브'만이 아닌, '포지티브' 선거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능한 경제 정당' 등의 캠페인으로 새정치연합의 '대안 정당론'을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정권 심판론'을 요란하게 내걸었다 그간 숱하게 패배했던 과거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과연 새정치민주연합은, '문재인호'는 야권 연대 없이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야당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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