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미사일 2발 발사 경고

"대북 전단 살포, 대포와 미사일로 대응할 것" 위협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이 시작된 2일, 북한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군사 훈련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이날 새벽 스커드 계열 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490km에 달하며 평양 남쪽의 남포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번 미사일 발사를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무력시위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발사된 미사일의 사거리로 미루어보아 이 미사일이 스커드C 혹은 스커드D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지난해 7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전략군 서부전선타격부대의 전술로켓 발사훈련 모습 ⓒ연합뉴스

앞서 북한은 1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성명은 한미연합훈련을 "우리 수뇌부의 제거와 평양점령 목표를 위한 북침핵전쟁연습"이라고 규정했다.

성명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을 다스릴 유일한 수단은 대화도 평화도 아닌 오직 무자비한 불세례 뿐"이라면서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대가가 얼마나 만회할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는가를 두고두고 후회하며 통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성명은 "단 한발의 도발 불씨라도 튕긴다면 그 즉시 맞받아 타격한다는 것이 우리 혁명무력의 드팀없는 입장"이라면서 이번 훈련이 극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미국의 '흉악한 본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혁명무력은 원수격멸의 총검을 더 높이, 으스러지게 틀어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서도 기존의 사격이 아닌,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북한 대남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일 '삐라살포-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우리는 이미 경고한 바와 같이 삐라를 실은 풍선이든, 무인기든 개의치 않고 조준 격파사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0월과 같이 몇 발의 총탄이 날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 기간 동안에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것은 전쟁 촉발 행위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국제법에도 삐라 살포행위는 명백히 전쟁행위로 규정되어 있다"면서 "무인기에 의한 대북전단 살포는 남측의 항공법에도 어긋나고 국제법에도 전쟁행위로 규정된 만큼 책임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연합군사령부와 합동참모본부는 2일 오전 미군 8600여 명과 한국군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키리졸브 연습과 미군 3700여 명, 한국군 20만여 명이 참여하는 독수리 훈련을 시작했다. 지휘통제소 연습인 키리졸브 연습은 13일까지 진행되며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오는 4월 24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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