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 내정

'인물난' 속 결국 '검증된 인사' 발탁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후임으로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발탁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정원장을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공석이 된 국정원장 자리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정원) 2차장을 내정했다.

청와대 홍보수석도 교체됐다. 윤두현 수석이 물러나고 김성우 현 대통령 사회문화특보가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정무특보단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김재원, 윤상현 의원이 발탁됐고, 홍보특보에는 김경재 전 의원이 발탁됐다.

이병기 국정원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을 지내다 1997년 이른바 '총풍 사건' 등 국내 정치 개입 의혹에 휘말렸던 인사다. 이후 여의도연구소 고문, 주일본대사 등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 들어 국정원장에 발탁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현명관 마사회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회장과 관련된 부정적인 정보가 돌면서, 막판에는 결국 청문회를 거친 적이 있는 이 원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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